숲자락 자생숙근초 80종

작년, 2021년 6월 말 식물적용학 1기 강의를 마친 뒤 그냥 흩어지는 것이 섭섭하기도 하고 여기서 멈출 것이 아니라 탐구가 계속되어야 하겠기에 <식물적용학 연구 >팀을 결성했다. 첫 번째 연구 미션의 주제는 <숲자락> 서식처에 적용할 수 있는 식물 탐사하기.

<숲자락>서식처를 미션으로 정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.

우선 산이 지배하는 우리나라의 풍경 중 대표적인 서식처가 숲자락일 것이기 때문이며,

둘째, 숲자락 서식처는 종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서식처 유형이므로 앞으로 정원이나 공원풍경을 만들 때 앞장서기에 그 자격이 충분한 정원유형이기 때문이다.

수강생 중 42명이 참여하여 한달 동안 각자 다섯 종의 숲자락 식물을 찾아내었다. 그중 모두 80종의 숙근초를 선별해 낸 뒤 이를 정리한 것에서 그치지 않고 7명의 집필진을 다시 구성, <환경과조경>에 3회에 걸쳐 탐사 결과를 발표했다.

연구는 이것으로 마무리된 것이 아니다. 각자 찾아 낸 다섯 종의 식물을 일년 간 계속 관찰할 것이다. 그리고 그 성격을 충분히 파악한 뒤에 설계에 반영하는 것이 최종 목표이다. 2022년 또는 2023년 어딘가 숲자락 정원이 조성된다면 미션의 반은 성공한 것이다. 숲자락 정원이 큰 관리없이도 알아서 공동체를 형성하여 스스로 지켜나간다면 미션은 완전히 성공한 것이다.

시즌2에서 익히 살펴보았 듯이 일이년 간의 관찰로는 무언가를 완성할 수 있다는 생각은 금물. 인물평전에서 살펴 본 인물들 모두 하나같이 최소 20년에서 길게는 30년까지의 경험을 쌓은 뒤에야 비로소 “이제야 뭔가 좀 감이 잡힌다”라고 하지 않았는지.

탐사팀 모두 긴 호흡으로 끝까지 가 줄 것을 기대해 마지 않으며 격려와 찬사를 보낸다.

한 달 뒤 조사한 자생 숙근초의 사진을 모아보니 이러했다. (사진정리: 이양희)

아래의 식물목록은 탐사팀 집필진이 정리한 것을 환경과조경에서 편집한 것이다. 환경과조경 2021년 11월호 통권 403 116~118쪽에 실렸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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